공정무역 커피의 명암.
2007년, 아름다운 가게가 한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에서, 86%이상이 공정무역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조사에서, 알고 있는 이들 중에서도, 대안무역 상품, 혹은 공정무역 상품이라면 일부러라도 구매한다고 대답한 의견은 4.5%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4년이 지난 현재, 5월 14일 공정무역의 날을 맞이하여, 저번 포스팅에 이어 공정무역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글을 써보고자 한다.
그 중에서도 공정무역 커피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어 이번 글을 진행해보려고 한다. 사실상, 저번포스팅에서 공정무역 자체에 대해서 잡다하게 다루다보니 가장 큰 덩어리를 차지하고 있는 공정무역 커피에 대해서는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공정무역, 공정무역 커피등의 제품들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은 지난 번 포스팅을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지난 5월 14일은 공정무역의 날이었다. 세계 공정무역 협회에서 이 날을 특별히 지정하여 전세계적으로 행사가 진행되는데, 국내에서는 스타벅스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국내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중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공정무역 커피를 선보인 프랜차이즈 카페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걸맞게 이번 14일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다양한 공정무역 주간 행사를 실시했다. 동아일보 사옥 앞 광장에서 Big Fairtrade Breakfast 행사에 참여해 공정무역 농가 돕기 모금 행사를 열었다. 14일, 스타벅스는 공정무역 커피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공정무역 인증 원두나 머그잔, 손수건 등을 판매했는데 특히 머그나 손수건과 같은 경우에는 공정무역이 표방하고 있는 또다른 화두, 친환경적 실천에 있어 필수적인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16일에서 일주일 간 스타벅스가 제일 먼저 시작한 공정무역 인증 원두인 자체 브랜드, 카페 에스티마 블랜드로 내린 오늘의 커피를 주문하는 매장별 선착순 50명에게 손수건을 지급하고, 스타벅스 회장의 자서전인 온워드를 구매할 경우 공정무역 오늘의 커피 숏 사이즈 한 잔을 머그와 함께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고 한다. 많은 공정 무역 커피 관련 행사들이 있을 수 있지만, 머그를 제공한다거나, 손수건을 제공하는 등의 내용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중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공정무역 커피에 대해서 선을 보인 데에 이어, 다른 경쟁 업체들도 공정무역 커피를 이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네스카페와 같은 업체들의 사례가 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리고, 덧붙여 저번에 포스팅 한 글과 연관지어 볼 때, 스타벅스의 경우에 자사의 공정무역 원두인 카페 에스티마 블렌드라는 자체적인 공정무역 원두 브랜드를 지니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타벅스의 발표에 따르면, 2003년부터 꾸준히 공정무역 캠페인을 전개한 결과, 현재는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해 140% 이상 판매율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카페베네의 경우 청년 봉사단을 현지 농가에 파견해 커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 반유앙이를 방문해 커피 농장에서 현지인들과 커피 수확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고, 현지 어린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교육 지원금을 전달하는 등 공정무역커피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CJ푸드빌의 twosome place의 경우, 공정무역 원두 분야에서는 일종의 후발 주자로서 공정무역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미 어떻게 보면 레드오션이라고 할 수도 있는 ( 대기업 입장에서는 레드오션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는 대형 카페는 사용하지 않는 카페에 비해 그 수가 월등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공정무역 커피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twosome place는 긍정적인 매출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투썸 플레이스는 각종ecofriendly 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는 것이 이의 한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더불어 에코 텀블러를 판매하는 등의 친환경 프로모션들을 진행중이다.
네스카페의 경우, 지속가능한 성장을 직접적인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사진은 네스카페에 직접 붙어있는 패널을 찍은 것으로, 네스카페가 지향하고 있는 친환경적인 목표를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 이외에도, 삼청동 카페 골목, 홍대 카페 골목 등 소규모 카페들도 최근 공정무역 커피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열풍은 단기간에, 그렇지만 급속도로 퍼져나가 삼청동 카페 골목의 13개 정도의 카페들은 공정무역 거리를 조성해 농약이 사용되지 않은 유기농 커피, 즉 공정무역 커피를 이용해 생산한 커피를 10%의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지난 30일 열기도 했다. 이러한 행사는 아직은 소비자들의 흥미를 이끄는 깜짝 프로모션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가 잘 정착된다면 후에 공정무역 마을 캠페인으로 성공적인 공정무역 커피 홍보를 하는 데에 성공한 영국 랭커셔의 가스탕 지방정부의 공정무역 마을의 성공사례와 같은 모범 사례로, 더 나아가 하나의 관광상품으로까지 개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공정무역 원두 시장에서, 점점 의식 수준이 발달되어 가면서, 사회적 소비와 친환경적 소비라는 똑똑한 소비에 초점을 맞추는 이른바 smart customer들의 수가 점점 늘어 가면서, 과거의 커피를 마시고, 카페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카페가 주는 고급스러움과 한가로운 이미지를 소비하고자 한다면,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카페 뿐 아니라 그들의 소비 행위 전체를 통해서 가치로운 무엇인가를 창출해내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오늘날의 소비는 가치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바람직한 무엇인가를 향해 가고자 하는 가치를 담은. 그리고 그 가치로움의 기준에 부의 재분배라거나, 올바른 임금 지불과 같은 사회적인 분배 메커니즘의 올바른 작동 뿐 아니라, 친환경이라는 화두도 포함된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점은, 공정무역 커피가 ‘공정무역’이라는 이름 때문에 단지 일한 만큼 돌려주고, 저소득 국가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회적인 기능만 있음이 부각되는 것이 안타깝다. 사실, 공정무역 커피 제조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임금의 분배도 있겠지만, 과정 자체만 따지고 본다면 유기농 기법으로 제작되어야 하며, 열대우림동맹 인증커피에 가입된 공정무역 커피라고 한다면, 열대우림 아래에서 커피나무를 키우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확하고 선별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친환경적인 조건이다. 이 조건을 지키지 못한 커피는 공정무역 커피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공정무역 커피를 홍보함에 있어서 이러한 제조 과정을 충분히 제대로 숙지시켜야 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공정무역 커피 자체가 주는 함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최근에 우연히접하게 된 커피의 경제학이라는 책이 제기하는 문제를 던져보면서 이 글을 마치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공정무역 커피를 제조하는 제 3세계의 농민들은 물론 그렇지 않은 커피의 재배 농가보다는 더 많은 수익을 얻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적으로 유기농으로 재배되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 탓에 점점 그 생산비는 해가 갈수록 오르는 데 공정무역 가격은 익가 도입된 시기인 10년째 동일한 임금으로 책정된다는 것이다. 과연 이가 공정무역이 표방하는 진정한 사회적 소비가 될 수 있을까. 진정한 의미의 공정 무역은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데, 그들의 이미지 구축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기업들의 전략에 이용당하는 데에 국한된 것은 아닌가.
무턱대고 공정무역이라는, 윤리적인 감수성을 마구마구 자극하는 이름을 통해 보다 가치있는 소비를 하고자 하는 착한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공정무역을 폐기해야 할 패러다임으로 취급하는 것은 과연 옳은가. 개선방안은 어떠한가. 등에 대해서도, 이 쏟아지는 공정무역 상품들의 열풍속에서 한걸음 물러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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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대한 내용은 잘 몰랐었는데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앞으로 저에게는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된 커피와 기타 커피로 구분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사회적 혹은 친환경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제품의 경쟁력 중 하나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어요!!
오늘날의 소비는 가치지향적이라는 코멘트가 공정무역 사례와 잘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의 경우 공정무역커피는 매우 일부일뿐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는데.... 공정무역 아직 저에게 어려운 개념같아요.. 여튼 우리나라도 공정무역이 의미있게 자리잡았으면 좋겠네요. 평소 눈여겨보던 '그루'의 핫코코아를 할인판매하는 곳이 있어 소개해드릴게요~
http://www.dummerce.com/index/product/index.php?p_no=133&cat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