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서울환경영화제’

2011/05/28 15:19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제 8회 서울환경영화제가 5 18 ~ 5 25일까지 총 8일간 개최되었다. 2004년에 첫발을 내디딘 서울환경영화제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국제영화제로, 매년 세계 각국 100여편의 우수한 환경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해 왔다. ‘환경을 화두로 삼는 테마 영화제로서, 서울환경영화제는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한편 더불어 사는 미래의 환경을 가꾸기 위한 대안과 실천을 모색하는 영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환경영화제에 관심을 갖는 ecoroko 멤버들이 늘기 시작했고, 단순히 영화만 보는 것보다 멤버들이 팀을 이뤄서 영화제의 다양한 행사에도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3팀으로 나눠져 각각 영화를 관람하고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전반적인 느낌을 말해보자면 아직은 부족하다라는 인상을 받았다. ‘서울환경영화제가 벌써 8회째를 맞이하고 있고, 무척이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등 큰 규모로 이루어 지고 있는 것에 비해서 더 큰 영화제로 주목을 받거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조금 더 적극적인 노력과 홍보에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명의 팀원들과 함께 5 21일 영화제에 참석하였지만, 우리가 보기로 했던 영화 그리피스 단편 + 기후변화 단편 + 태양광 택시로 세계일주를은 벌써 매진되어 볼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환경영화제의 인기에 놀랐지만, 알고 보니 중고등학생들의 단체관람 때문이었고 아쉽게도 우리는 빌로바 개발 소동을 예매하였다. 객관적인 수치로 소개 될 때 이 영화는 분명 매진된 것으로 언급 되겠지만, 그것이 실제로 자율적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닌 의무 관람의 형태 였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빌로바 개발 소동은 같이 영화를 관람했던 팀원에 의해 리뷰(http://www.ecoroko.com/407)가 올라오기도 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너무나 지루한 영화였다. 영화가 환경 영화라고 사람들이 떠올릴 때면 생각할 고리타분하거나 다큐멘터리적인 영화가 아닌 사건을 중심으로 내용 전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환경이 주제가 되더라도 영화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즐거움이 코미디 영화를 보고 웃는 깔깔깔의 웃음이든, 멜로 영화를 보고 짓는 가슴 설레는 미소든지에 상관없이 영화를 보는 순간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고 빠져들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영화는 역시나 환경 영화였고, 처음 환경영화제를 관람한 나는 그 편견을 바꾸지 못했다. 분명 영화의 작품성을 따지는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영화가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닐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영화 관객들은 나와 같이 근본적으로 영화를 보는 순간 즐겁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영화제의 발전에 있어 재미와 즐거움은 넘어야 할 큰 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월드컵경기장 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환경영화제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관해서는 또 다른 팀원이 자세하게 그 리뷰(http://www.ecoroko.com/401)를 썼지만, 이것 역시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비가 와서 행사가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점도 있지만 일단 생각한 것보다 너무 작은 규모로 진행되고 있었고, 홈페이지를 통해서 봤던 행사에 관한 소개를 통해 가졌던 환상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마치 온라인을 통해서 팬션을 예약하고 난 뒤 실제 팬션을 가 보았을 때 정말 내가 보았던 그 모습이 전부였을 때 드는 허무함, 또는 예고편을 보고 너무 기대한 영화가 그 예고편이 전부인 순간에 느꼈던 감정을 안다면 나의 기분을 이해 할 것이다. 다른 날 영화제에 참여한 팀원이 쓴 리뷰(http://www.ecoroko.com/395)에서처럼 펭귄저금통 만들기를 비롯하여 책갈피 만들기, 에코샵을 통해 물품 판매하기, 에코비누 팔기, 생생 콘서트, 기후변화 체험관등 다양한 행사들이 있었지만 솔직히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에 적절한 수준이었다. 영화는 너무나 고차원적인 이해를 필요로 하면서 행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괴리감은 영화제 운영에 있어 큰 문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그 이벤트들을 같이 즐길 수 있어야 하고, 반대로 아이들도 공감할 수 있는 아이들 수준에 맞춘 재미있는 영화가 출품되어야 한다. 단순히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을 대상으로 이벤트가 진행되어서는 안되고 반드시 영화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영화제를 더욱 더 부각시키고, 사람들로 하여금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방향전환의 이벤트가 필요하다      



처음 참여한 환경영화제이지만 너무 지적만 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실제로 실망한 마음이 컸기에 솔직한 리뷰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언급이 반드시 필요하고 생각한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환경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다. 천만관객의 시대를 살고 있는 대중들은 영화를 향유하고 싶어하고, 국내의 부산영화제나 부천영화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국제영화제에 대한 관심 역시도 뜨겁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객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핵심 이슈를 결합한 영화가 출품되거나 또는 환경을 다루지만 재미있다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즐거운 영화를 만드는 것이 근본적으로 필요하다. 더불어 환경영화제의 성공을 위해 좀 더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이벤트를 결합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영화제 참여가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환경영화제 자체에 대한 홍보 역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 져야한다.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다수가 이 영화제를 인지하고 참여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홍보의 변화가 필요하다. 연예인을 활용한 광고, 환경단체들을 통한 자발적인 광고등 다양한 홍보 방안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훨씬 더 유익하면서도 유쾌한 서울환경영화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내년 '서울환경영화제의 변화'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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