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을 유도하는 디자인, UX 디자인과 친환경

2011/08/31 23:20



    최근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중요한 화두가 됨에 따라 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UX Design(User Experience Design)이 중요시되고 있다. 기존에 기업에서 소비자에게로 일방향적으로 전달되던 제품은 이제 소비자에게서 시작되어 기업을 거쳐 다시 소비자에게로 가고 있다. 다시 말해, 소비자의 반응이 제품/서비스 기획에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었다.

    그렇다면 기존의 디자인과 달리 경험을 중시하는 UX디자인은 무엇에 초점을 두는 것일까? 기존의 디자인은 일차적으로 제품의 외형에 관한 것이었다면 UX디자인은 그 제품이 쓰이는 경우까지도 고려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제품이나 서비스는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용되는 그 경우에 어떤 식으로 소비자를 유도할 수 있는지는 결국 제품의 역량이 된다. UX 디자인은 그 역량에 초점을 맞춘다.

많은 경우, 우리는 습관대로 살아간다. 습관은 의식이랑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한 번 잘못 들인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도 않고, 의지를 굳게 다져도 원래대로 쉽게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제품을 사용하는 행태도 곧 습관이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친환경과 관해서는 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UX 디자인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디자이너의 의도에 따라 사용자의 습관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디자이너의 결정에 따라 친환경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은 단순히 물리적인 디자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UX 디자인이 대두되며 디자인의 의미는 서비스적인 측면으로 확대되었다. 추상적인 것을 기획하는 것도 디자인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의류기업인 H&M에서는, 반송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패키지 박스를 임의로 접어서 작게 만들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보통은 배송 받은 물품 전체를 반송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드는 몇몇 물품만을 반송하는 경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를 줄일 수 있다는 작은 아이디어인 것이다.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트럭 네 대로 실어 나를 것을 트럭 한 대로 해결 할 수 있다는 그림이 인상 깊다. 이는 고객의 입장에서도 부피가 줄면 배송비를 줄일 수 있기에 일타이피의 묘안이다.



UX디자인의 또 다른 예를 살펴 보자.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린 비닐봉투 요금제를 예로 들 수 있다. 예전에는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비닐봉투를 아무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었지만 몇 년 전부터는 장 당 50원씩 지불해야 한다. 점원이 비닐봉투 필요하십니까?” 라고 묻도록 하는 제도적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장을 보러 갈 때 장바구니를 들고 가는 사람이 늘어난다. 사용자들의 습관에 관여하는 것이다.

당장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만 봐도, 일본과 비교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전거 통근을 많이 하지 않는 이유는 어찌 보면 우리 나라 국민들의 습관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습관이 들 수가 없어서라 할 수 있다. 자전거 도로가 잘 구비되어 있으면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는가. 단순히 자전거 도로가 구비된다고 해서 자전거 이용자수가 급격히 늘지는 않겠지만, , 사람, 자전거 등 도로 위를 통행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 없이 무작정 습관만을 강요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지속가능성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습관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무의식중에, 굳이 방안을 찾지 않아도 친환경이 가능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제품/제도/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데에 디자인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적인 경험을 습관화 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 될 수 있을지, 디자이너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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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08 13:28
  1. 자전거의 경우, 일단 타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실제로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여겨지는데, 이를 개인과 사회적 관점으로 나눠보자면. 전자는 많은 사적인 사유가 있을 수 있으므로(게으름, 기타 요건 등) 차치하고, 자전거 전용자 편의시설 등 제대로 된 환경을 구축하는 것과 이에 걸맞는 발전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전용도로만 만드는 게 다가 아니란 얘기죠. 단편적인 생성 외에 그를 위한 부차적인 편의와 권장 요소들을 만들어놓으면, 가지말라고해도 가게 되는 법입니다. 굳이 왜 맛집, 명소를 찾아다닐까요 ? 글쓴이도 지적한대로 흔히들 생각하는대로 UX디자인은 기계(특히 휴대폰)에만 적용된다는 것은 너무 편협적인 시각입니다,
    그런데 H&M의 발상 자체는 좋지만, 의문점은 해당 반송 물품이 받을 때와 보낼 때 부피의 변화가 생길 수 있나요 ? 왜 반송될 때 부피가 줄어들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