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영역, 예측의 과학
조선일보 5월 29일자 신문에서 장영재 박사께서 쓰신 칼럼을 읽었다. 장박사님은 칼럼에서 우리가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검색엔진인 구글을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기업으로 평가하셨다.
2009년 여름, 오바마 정부가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시행한 ‘노후 차량 보상 프로그램’에 10억 달러의 예산을 배정했었는데 정책 시행 일주일 만에 예산이 바닥나버렸다. 노후 차량을 폐기하고 새 차량을 구입하는 국민에게 정부가 구입금의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였는데, 정부는 처음 이 프로그램을 계획했을 때 사람들의 호응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측은 빗나갔고 뒤늦게 20억 달러의 추가예산을 편성하기에 이르렀다.
정부가 처음 이 프로그램을 발표했을 때 일주일이면 예산이 모두 바닥 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한 기업이 있었다. 바로 구글이다.
구글은 검색어와 그 빈도 수로 사회적 동향을 예측하는 연구를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해 왔다. 노후 차량 보상 프로그램이 발표되자 구글 검색창에는 이와 관련된 검색이 폭증했다. 구글은 이를 바탕으로 호응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다. 수백만 명의 검색 패턴을 분석하여 전체 사회 집단의 트렌드를 파악한 것이다.
트위터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 빛을 발했다.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통해 선거와 관련된 대화를 나눴으며 선거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 대신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거나 정당 지지도를 분석하는 날이 머지 않아 올 수 있다.
상당히 인상적이다. 예측은 그 동안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숙원이자 염원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정보 기술과 수학 알고리즘이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융합해 예측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예측의 과학이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은 실로 대단하다. 예컨대, 주식 시장에서 예측은 상당한 힘을 가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지수의 방향은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예측보다 대응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상한가 예측, 수익률 100% 적중 등의 찌라시는 무시하세요ㅎㅎ) 축적된 데이터와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자금의 흐름이 예측되면 금융 시장의 승자가 되지 않을까. 예측이 가능해지면 금융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며,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 질 것이다.
친환경에서도 예측의 과학은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지구온난화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불식시키고 신속한 대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리고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의 소비자 구입 성향을 예측하여 탄소 배출을 최대로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가정이나 기업의 전기 수요량을 예측하면 스마트 그리드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 이미 구글에서도 [Google.org]를 통해 예측을 활용한 혁신적인 친환경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정보와 알고리즘의 만남이 예측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신의 영역인 예측의 과학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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