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출범한 미래기획위원회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관련된 총체적인 국가 비전 및 전략의 수립을 위해 신설된 대통령 직속 기구이다.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녹색성장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기 위해 “녹색성장의 길”을 출간했다.
녹색성장은 환경이라는 특정 분야에 한정된 패러다임이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놀랍게도 녹색성장과 연관된 거의 모든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녹색성장의 범위, 역할 그리고 기후 변화의 심각성이 다루어지고 있으며, 녹색경제, 녹색산업, 일상생활에서의 녹색성장 등 세세한 부분까지 언급되어 있다. 책을 구성하는 하나의 챕터는 박사급 저자들이 저술하여 내용의 깊이뿐만 아니라 짜임새 있는 구성도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친환경과 관련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조사하면서 필요했던 전반적인 자료들이 이 책에 모두 포함되어 있어 상당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녹색성장의 길”은 친환경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것이며, 덤으로 짜임새있고 탄탄한 글을 읽을 수 있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
세계 무역을 관장하는 WTO에서 자국의 환경 보호를 위한 일부 예외 조항을 두고 있어 선진국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환경 규제의 국제 협약에 대한 효과적인 규제 기관이 존재하지 않아 위반국에 대한 제재는 보복수단에 의존한다.
엄격한 규제 사항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개도국은 외국 기업에 대한 차별 조치 또는 자국 산업에 대한 세제 및 재정 지원조치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풍력 터빈 및 태양광 발전 설비의 자국산 의무비율을 규정하여 외국기업의 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선진국은 기술 우위를 이용하여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있으며 새로운 표준 또는 환경기술을 충족시키기 위한 비용을 개도국에 전가하여 녹색 분쟁의 요인이 다분하다. 원활한 기업 활동을 위해 제품 개발 초기부터 이를 고려하고 판매, 유통, 폐기까지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다.
미국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이 최근 NYT 컬럼을 통해 새로운 의견을 반복해서 피력하고 있다. 저널리스트가 현상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에서의 세계화, “코드그린”에서의 친환경 등의 역동적인 파급력으로 볼 때 이러한 미동을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다.
토마스 프리드먼은 컬럼에서 미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의 주체는 거대기업 GM이 아니라 이민자로 이루어진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라고 했다.그는 얼마 전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는 자리에 참석하였는데, 대부분의 수상자들이 아시아계의 이민자들로 선정된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 내에서 혁신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부분의 벤처 기업가들도 다양한 출신의 이민자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을 꼽았다. 전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이 미국으로 몰리고 있으며 미국은 이러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IT업계에서 올해 최대의 화두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짧은 시간에 너무나도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휴대폰의 폐쇄적인 플랫폼을 개방적인 플랫폼을 바꾸어 사용자들의 구미에 맞는 UI 설정이 가능해졌고, 이것은 유행처럼 번지는 앱스토어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거대 통신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와이파이 무료 접속을 권유하고 있다.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하면 3G 인터넷 통신망의 사용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은 기존의 폐쇄성에 벗어나 공유를 통한 다양성의 진보를 이뤘다는 점에서 토마스 프리드먼의 의견과 일맥상통하다.
그렇다면 자연환경에서 다양성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자연현상에는 특정 방향으로 흐르려는 추세가 있다. 추세에는 관성이 더해져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이를 거스르기는 매우 힘들다. 모멘텀이 커서 급격한 추세의 변화가 일어날 경우, 우리가 살아가는 시스템 내에 속해있는 구성원들에게 대단한 충격이 가해진다. 여기서 다양성은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제의 역할을 수행한다. 즉, 다양성을 갖추면 추세의 흐름에 대응이 가능하며 역행하더라도 최소의 충격으로 대비가 가능하다.
지난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인류는 에너지의 사용에 있어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에너지와 같은 단일 에너지원을 고수했다. 화석에너지의 과도한 사용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CO2의 발생을 촉진시켰고 뒤늦게 CO2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에너지원을 다양하게 구성하였다면 지구온난화 현상이 이토록 심각하게 발생했을까? 태양열, 태양광, 풍력 등과 청정에너지원뿐만 아니라 메탄가스, 알코올 등 대체에너지의 사용을 통해 다양성을 갖추었다면 지구온난화의 추세에 대응이 가능했을 것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기술의 개발 등 수직적 발전의 진보에만 몰두하지 말고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네트워크의 활용을 통한 친환경 인프라 확충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수평적 다양성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며, 진정한 그린 혁명의 탄탄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의 측면에서 탄소배출거래제 또한 CO2 배출을 단순 규제로 한정짓지 않고, 탄소배출 시장을 창출하여 다양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한 것이다.
에어컨의 원리는 열역학적 관점에서 매우 간단한 모델이다. 기화와 액화가 잘되는 물질(냉매)을 에어컨 실외기에 충전한다. 그리고 냉매를 기화시키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 공기를 차갑게 만들고, 이것을 실내에 공급하면 찬바람이 나오게 된다. 기화된 냉매를 다시 모터로 압축시켜 액화시키면 반대로 열을 발산한다. 이것을 실외기로 방출하는 것이 에어컨이다.
에어컨의 역할이 단순 냉방에서 벗어나 공조, 환기까지 확장되었을 때, 에어컨은 에너지 절감의 그린 혁명이 가능하다. 상식적으로 더운 공기를 차갑게 만드는 에어컨은 많은 에너지가 소비됨을 가늠할 수 있다. 막대한 전기세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느 가정에서도 에어컨을 마음놓고 빵빵하게 가동하진 못할 것이다. 이러한 에어컨이 그린 시대에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자.
먼저 열역학적인 프로세스에서 개선이 가능한 점들을 살펴보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프레온계 냉매의 사용을 제한하고 친환경적인 냉매로 대체할 수 있다. 그리고 모터의 구동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인버터 기술을 갖춘다. TV에서 휘센 에어컨이 전기료를 절감한다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인버터 기술을 개선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인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에너지 변환 손실을 줄이는 고성능 파워칩, 센서를 내장한 효율적인 운전 등의 신기술 적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에어컨의 기반 개념인 열역학에서의 혁신적인 변화가 없으므로 에너지원 자체를 시스템에 탑재하는 방법도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그리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최적 에너지 조합을 통한 경제적인 운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