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벌어볼까? 녹색금융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열심히 모은 쌈짓돈을 은행에 저축하여 이자를 타면서 늘어나는 잔고에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하며, 주식 시장에 돈을 투자하여 소위 100% 수익의 단꿈에 젖기도 합니다. 그리고 채권 또는 주식 등의 형태로 다양한 방법으로 설계된 금융 상품을 접하며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들을 가늠해봅니다. 금융이 돈을 불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임에는 이견이 없고, 돈을 벌게 해주는 태생적인 구조 때문에 많은 자금들이 금융시장에 유입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확실히 인지해야 할 점은 금융에는 돈을 불려주는 메커니즘이 꼭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녹색금융은 개인의 자금을 모아 고금리로 기업에 대출해주는 그래서 돈을 불려주는, 금융업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금융의 틀에 녹색 산업, 녹색 성장과 같은 녹색 키워드가 관련된 분야를 다룰 뿐이죠.
그렇다면 녹색금융도 이러한 메커니즘이 포함되어 있는지 살펴보면서 녹색금융 전반의 개괄적인 내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녹색금융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 녹색펀드입니다.
녹색펀드는 금융권에서 녹색산업에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민간의 자본을 유치하고, 이 자본을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녹색산업은 아직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고, 정책의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죠.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금융업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에 입각하면 녹색펀드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다른 상품에 대한 펀딩과 뚜렷한 차별성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네덜란드의 Green Fund Scheme 사례를 참고하면 해답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프로젝트에 인증서를 발급해주면, 은행은 다른 펀드 대비 1~2% 낮은 수익율을 보장해 주는 펀드를 조성해 기업에 저금리로 대출해줍니다. 그리하여 펀드 가입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율을 2.5%의 세금 혜택으로 만회합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펀드의 참여자들은 각자의 이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저금리로 자금을 대출받아 기존에 투자가 어려웠던 녹색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게 되고, 은행은 펀드 운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간접적으로 친환경 활동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제 혜택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세제혜택을 부담하지만 녹색사업에 민간자본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 정책과 민간 자본이 성공적으로 결합되어 돈을 불려주는 금융 본연의 메커니즘이 구현되는 것이죠.
둘째, 탄소배출권 시장입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강제적 감축 의무에 교환에 의한 이득이 발생하는 시장 원리가 적용된 제도입니다. 기업들이 할당된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할 수도 있지만, 여력이 안되는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의 배출권을 구매함으로써 감축 의무에 따른 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A 기업에 할당된 온실가스 감축량이 100톤이고, B 기업에 할당된 온실가스 감축량이 200톤이라고 해봅시다. 그러나 실제로 감축한 온실가스가 A 기업이 200톤, B 기업이 100톤이라면, B 기업은 1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설비 투자, 공정 개선 등의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나 탄소배출권 거래제 하에서는 A 기업의 실제 감축량에서 할당량을 뺀 100톤의 탄소배출권을 B 기업에 판매할 수 있습니다. A 기업은 탄소배출권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B 기업은 추가 투자 비용 없이 배출권의 구매만으로도 감축 의무를 이행할 수 있습니다. 교환에 의해 최대의 효율을 거둘 수 있는 것이지요.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그 자체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지만, 성공적으로 제도가 정착된다면 다양한 수익 창출 루트가 탄생하게 됩니다. 거래 시장에서 배출권 거래로 익한 차익 실현, 배출권 관련 파생상품 개발 등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탄소배출권 거래제의 신속한 도입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셋째, 민간부문의 녹색금융상품입니다.
금융기관에서 다양한 녹색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앞서 제시한 녹색펀드 뿐 만 아니라 친환경, 효율적 에너지 관리 등이 포함된 소매금융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Citi Group은 Energy Efficient Mortgage 상품을 출시했는데요, 저소득층 고객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여 절약한 전력을 투자자의 소득으로 들어오도록 설계하여 개인의 친환경 활동을 독려할 뿐만 아니라 참여자들의 인센티브를 만족시켜 줍니다. 또한 연비가 우수하고 배출가스가 적은 친환경 자동차를 대상으로 장려금을 지불하여 자동차를 구입할 때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도 활발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MB 정부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채택하면서 녹색금융에 대한 별도 규정을 마련하여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금융의 숙명을 되새겨볼 때 퍼주기식 정책만으로는 녹색금융의 성공적인 정착은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녹색금융에 관련된 각 주체들의 인센티브를 충족시켜주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으로의 정착을 유도해야 합니다. 돈을 벌 수 있다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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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주제의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지막에 제시하셨던 민간부문의 녹색금융상품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첫번째 경우에는 리스크가 크고 두번째 경우에는 개인이 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좀 부담감이 있습니다.
민간부문 녹색금융상품이 어서 활성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